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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밝혀진 '드들강 살인사건' 진실...증거는 그날의 '사진 7장'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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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1  19: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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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희 기자]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던 '나주 드들강 고등학생 성폭행 살인 사건'의 진실이 16년 만에 밝혀졌다.

11일 '나주 여고생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고인 김모(40)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재판부(광주지법 형사11부)는 김씨를 진범으로 판단한 결정적인 증거로 김씨가 사건 당일 촬영한 사진을 들었다.

김씨가 사건 당일인 2001년 2월 4일 전남 강진의 외가에서 여자친구와 사진을 찍은 것은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고의로 한 행위로 본 것이다.

김모(39·당시 24세)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1일, A양의 어머니는 말없이 서러운 울음만 토해냈다.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큰딸이 처참하게 살해된 지 16년, 딸을 그리워하며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남편마저 보낸 지 8년만이었다.

16년전 드들강에 무슨 일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1년 2월 4일 오후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에서 고교생 A(당시 17세)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당시 옷이 모두 벗겨진 채로 물에 빠져 숨져 있었다. A양의 몸에서는 성폭행과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근거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광주에 거주하는 A양이 나주로 가게 된 경위조차 밝혀내지 못했고 한 달 만에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힌 이 사건은 10년이 지난 2012년 전환점을 맞게 된다.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된 A양의 체내에서 검출된 체액과 일치하는 DNA를 가진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당사자는 목포교도소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모(40)씨.

김씨는 2003년 금괴 판매를 미끼로 두 명의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를 근거로 검찰은 수사에 나섰지만 김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증거가 불충분해 2014년 무혐의 처분했다.

김씨는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A양이 채팅을 통해 만난 여러 여성 중에 한명이고 살해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사건은 그렇게 미제사건으로 종결되는 듯 했다.

'여친과의 사진'이 유력한 유죄 증거 '덜미'

하지만 검경은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5년 재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이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씨의 감방을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개인함에 보관 중인 소지품 가운데는 김씨가 사건 당일 외가에서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 7장이 있었다. 김씨가 유일하게 보관 중이던 사진이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검찰은 김씨가 유독 이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의심을 품었다.

김씨가 사건 당일 외가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고 수사나 재판을 받게 되면 이를 주장하기 위해 보관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김씨는 역시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했고, 자신은 사건 당일 여자친구와 외가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교도소에서 조카와 접견할 때는 사진이 자신의 무고를 밝혀줄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사진이 무고를 뒷받침할 회심의 카드로 봤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범행이 들통났다.

김씨의 범행은 과학 수사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다.

검찰은 피해 여고생 체내에서 검출된 생리혈과 김씨의 정액이 서로 섞이지 않은 점을 근거로 성폭행과 살인 사이의 시간이 아주 짧았다고 판단했다. 이는 김씨가 여고생을 성폭행을한 뒤 곧바로 살해한 유력한 정황인 셈이다.

설사 김씨가 당일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이른 새벽시간에 범행 한 뒤 얼마든지 알리바이용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고 봤다. 또한 DNA를 통해 성폭행 범인이 곧 김씨인 만큼 명백한 진범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의 주장은 재판 과정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시민 사회와 격리가 필요하고 극악한 범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광주지법은 11일 "죄질이 나쁘고 반성하지 않는다"며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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