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승객 상당수 선실서 대기하다 갇힌 듯

▲ 새벽까지 이어지는 수색작업
[17일 10시 현재-김민호 기자]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는 "잘못된 선내 방송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 선내방송은 "대피하지 말라"라는 멘트가 반복됐다.

당시 승객들 상당수는 선내방송만 믿고 선실 안에서 대기하다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탑승객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손쉽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선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객실이 더 안전하다고 유도하는 선내방송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승객들의 혼란으로 선체가 균형을 잃을 경우를 우려한 방송이라지만 미숙한 대처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선박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박 맨 위 갑판 즉 유보 갑판에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은 사고대응 메뉴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삼열 전 해양심판원장은 자신의 SNS에 "선박을 오랫동안 승선한 선장이라면 비상훈련시 매번 유보갑판으로 대피시켜야 구조가 원활하다는 것은 알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모든 승객을 객실에서 나오게 해 유보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리게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해상 기상이 양호하고 구조작업도 비교적 신속하게 치뤄진 상황에서 야기된 '세월호'의 대참사는 승무원 등의 오판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공개된 구조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볼때 승객들이 선실 옆 복도를 통해 대피하고 있다"면서 "해상 기상 여건 등이 양호한 상황에서 300여명의 실종·사망이 발생한 것은 승무원의 잘못된 판단이 한 몫했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배가 많이 기울었는데도 객실에 있으라는 방송이 계속됐다"면서 "만약 좀 더 빨리 객실에서 나오라는 방송이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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