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별검사팀의 22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13일 오전 귀가했다.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아무런 답변 없이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랐다. 270조 기업 삼성 황태자의 뒷모습에는 피곤함이 역력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압력에 가까운 강한 요구에 최순실 씨 일가에 거액의 지원을 결정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검 측은 “이재용 부회장을 재소환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며 박 대통령의 압력이 있었다고 해도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를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하는 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이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특검의 자신감을 내비친 대목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한 사법처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을 정조준한 특검으로선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

지금 재계 전체가 떨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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