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편집국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했다. 그는 귀국 첫 일성으로 "총체적 난관에 빠진 조국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역·세대 간 갈등을 끝내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얼마든지 몸을 불사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기 위한 권력의지라면 얼마든지 있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정쟁으로 나라가 더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이라며, 패권과 기득권을 청산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를 이루자고 했다.

이날 복수의 신문들은 반기문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정치교체'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2012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당시 국민이 염증을 느끼던 정치권에 혜성처럼 나타나 '새정치'를 내세웠다. 조금 과장해 온 국민이 그가 말한 '새정치'에 열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스갯소리로 ‘도무지 알 수 없는 것 3가지’가 회자된 적이 있다. 박근혜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정치’, ‘김정은의 머릿속 생각’이 그것이다. 지금도 안철수의 '새정치'는 미스터리이다.

그렇다면 반기문의 '정치교체'와 안철수의 '새정치는 무엇이 다른가

한가지 공통점을 찾는다면 2012년과 작금의 상황이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점이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10년간) 전쟁의 참화를 통해서 안보가 국민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성공한 나라와 실패한 나라를 보면서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도 느꼈다"고 했다.

결국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국정을 맡을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4년전 안철수의 새정치 케치프레이즈와 거의 같다.

2012년, 반 전 총장은 美 톰 플레이트 전 UCLA 교수와의 대담에서 “저는 저의 자질을 잘 압니다. 저는 타고난 외교관입니다. 국내 정치에 전념할 분들은 저 말고도 많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또한 자신의 표현처럼 '대권행 티켓을 문재인에 양보 했다.

그리고 어떤 이유든 이들 두사람은 2017년, 대권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과연 복잡하게 얽힌 우리 사회의 난제를 풀어낼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우리나라를 운영할 적임자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필자는 지금도 안철수는 한국의 'IT 영웅'으로, 반기문은 '대한민국이 낳은 존경하는 인물'로 남았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조만간 이들 두사람은 '반대를 위한 반대, 중상모략, 인격모독'의 검증을 통해 갈기갈기 찟길 것이다.

상처뿐인 영광을 얻을지 아니면...국민의 한 사람으로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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