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 2015년 8월13일 최태원 SK 회장 사면에 앞서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됐다.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 무렵 안 전 수석의 사면 관련 동향이 파악됐다"며 "기업 임원들이 사면을 부탁한 문자메시지"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는 2015년 7월25일에 '수석님 사면 관련…, 국토 비서관 연락…' 등의 문자메시지가 나왔다.

이 외에 SK 김모 임원이 새해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김 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 '안종범 경제수석님! SK 김창근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거에 대해 감사감사'"라고 문자를 남겼다"고 공개했다.

문자를 보낸 시점은 2015년 8월 13일로, 법무부가 공식 사면 대상자를 발표하기 전이다.

같은 해 7월26일에는 하현회 LG 사장이 "구본상 부회장이 95% 복역을 마친 상황입니다. 8·15특별사면 대상 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검토해보시고…"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SK 이모 팀장은 "오늘 조선일보 수뇌부와 만났는데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조속히 나와서 제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걱정이다'라면서…"라고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놓고 풀어주라고는 못하니 풀어주라는 (뉘앙스의) 사설을 쓰겠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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