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사업을 직접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해 2월18일 박근혜 대통령은 황창규 KT 회장을 만나 봉투를 건넸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황 회장에게 더블루K가 작성한 연구용역 제안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KT스키단 창단 계획서를 건넸다.

우선 더블루K 작성 연구용역 제안서에 대해 검찰은 "막상 내용을 살펴보면 추상적 내용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용역의 제안인지 잘 알 수 없다"며 "실제 연구비 산출 내역을 보면 금액이 부풀려 있다는 것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스키창단 계획서의 경우 장씨가 작성한 문서였다. 이 문서가 황 회장에게 전달이 된 이후 KT 관계자들은 장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계자들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후 영재센터 관계자들 논의에서 빠지고 논의 대상이 스키단에서 동계스포츠단으로 확대 됐으며, 장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인 더스포츠M 관계자들이 KT 관계자들에게 동계스포츠단 창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KT 김인회 비서실장은 검찰조사에서 "논의가 지지부진해지자 영재센터는 연구용역비 8000만원을 요구했고, KT가 거절하자 다시 2000만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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