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1월12일 귀국했다. 우선 대한민국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 금의환향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문제는 반총장이 차기 대통령에 출마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반총장은 초중고를 충주에서 다녔다. 필자의 충주중학교 선배다. 동생 반기호는 충중25회 동기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다.

충주가 생긴이래 충주출신이 대통령 아니 왕이 된 적이 없다. 천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충주발전의 절호의 기회다.

충주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도시다. 이를 상징하듯 중앙탑이 있다. 지역세가 약한 충주출신이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충주사람들은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충주시장 출신이다. 정당을 초월하여 반총장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도 반총장께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선거는 진흙탕 싸움이나 다름없다. 선거과정의 마타도어는 후보자신이 들어도 '내가 참 나쁜 놈이구나' 할 정도다.

반총장은 가만히 있으면 국가원로로 존경을 받을 수있다. 대선에서 이겼다고 특별히 더 존경받을 게 없다. 출마하는 순간 존경심은 사라진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치고 온국민이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 반쪽만 지지하고 존경한다. 나머지 반쪽은 인정을 하지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보다 국가발전에 기여한 대통령도 없다. 두분 다 반쪽만 존경한다. 반총장께서 대통령이 돼도 두 분보다 더 잘하기가 쉽지 않다.

낙선하면 지옥에 떨어진거나 다름없다. 현재의 정세는 정권교체 분위기가 우세하다. 반총장이 당선된다고 장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총장을 추대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두 부류다.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 대안이 없으니 후보로 옹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한 부류는 권력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자리를 하나 얻기위해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것이다. 모두 반총장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다.

진실로 반총장을 아끼는 사람들은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출마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정치에 뛰어드는 순간 존경심은 아예 없다. 전현직 정치인 그 누구에게도 본인 부재시 존칭을 사용하는 걸 본적이 없다. 모두 옆집 강아지 부르듯 한다.

우리 언론의 대선후보 검증과정은 혹독하다. 과거의 조그만 잘못까지도 파헤쳐 난도질을 한다. 과연 이런 모욕적인 검증과정을 거쳐가며 상처뿐인 영광을 꼭 쟁취해야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순간의 선택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위사람들의 영욕을 좌우한다.

아직까지 반총장께선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진실로 아끼는 지인들은 반총장이 출마하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까지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소신과 철학이 정립돼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기왕에 험한 정치길을 가기로 정했으면 삼국지라도 함 읽어보기 바란다. 진정한 책사는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우선 함께 일할 사람부터 찾아가 만나라. 제 발로 찾아온 사람은 순수성이 없다. 세 불리하면 떠나갈 사람들이다.

특히 유념할 것은 언론이 혹평한다고 언론과 절대 싸우지 마라. 언론과 싸워서 덕본 사람 한명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이 지경 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바라보며 국민들은 무척 허탈해 하고 있다.
과연 반총장께서 국민들의 허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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