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김홍배 기자]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 특검 소환이 임박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래전부터 최순실 씨를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 구체적으론 김 전 실장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연락해 최 씨에게 잘해주라고 지시하는 내용이다.

김 전 차관은 구속 직후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차관에 취임한 뒤부터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 씨에게 잘해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또 박 대통령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직접 언급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을 다시 조사한 특검도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의심받고 있는 김 전 실장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파를 탔다.

김기춘 전 실장의 '공작정치 50년' 을 파헤쳤는데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방송에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박근혜에게 '왕실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실질적으로 청와대 권력을 장악한 '공식 실세'로 평가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앞서 작년 11월 언론에 처음 공개된 故 김영한 민정수석 비망록에는 충격적인 지시 내용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바 있다. 지시의 주체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으로 짐작되지만 본인는 지금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제보자는 이 문건을 지난해 촬영했다면서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노트에 '최순실'이라는 글자가 나와 깜짝 놀라 제보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가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 방송 중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어 '그알' 제작진은 한국 바디랭귀지소장과 청문회 당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행동을 관찰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세월호 유가족부터 예술가까지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야기했다.

해당 내용은 김영한의 비망록에 정확히 적힌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세월호 유가족인 김영오씨는 그 비망록이 밝혀진 뒤 모든 것의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한의 비망록에 담긴 내용에 대해서 한 변호사는 "이것 자체가 범죄 모음"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말을 하면서 고개를 과하게 끄덕이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옳다는 것을 강요하는 행위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몸을 뒤로 빼면서 목을 축이거나 말문이 막히는 모습 등도 포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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