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왜 하드디스크 교체를 하죠?)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 비서가 교체했다고 해서 왜…"

지난 9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원 하드디스크 교체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조 장관의 이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다.

특별검사팀이 14일 "조윤선(5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교체 전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초 문체부 직원에게 서울 서계동 집무실에 있던 자신의 컴퓨터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수첩 속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언론에 공개되기 직전이었다.

당시 조 장관의 지시로 연한이 지나지 않은 컴퓨터를 문체부 직원들이 교체했으며, 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는 블랙리스트가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리스트가 공개되자 이번엔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정책국의 하드디스크도 교체됐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조 장관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증거 인멸 정황 파악에 나섰고  결국 이날 문체부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조 장관 등의 '교체 전 하드디스크'까지 확보됐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에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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