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야권 선두주자이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자당 후보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대선 후보들이 안보현실, 국방능력, 실현 가능성을 고민도 안 하고 이렇게 발표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철만 되면 졸속적으로 안보를 정치수단으로 삼는 포퓰리즘은 자제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병역자원이 지금 고갈돼 있고 인구가 줄어 안보가 상당히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국민들에게 포퓰리즘으로 의심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마저 권력야욕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느냐"며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우리 국방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우리 안보상황과 현역 자원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라면 그 근거를 국민 앞에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일갈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에게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표를 전제하고 공약은 나라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군 복무기간 단축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안 지사는 한 방송에 출연해 문 전 대표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주장한 군 복무를 1년까지로 단축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당장 특정계층 각각을 대상으로 표를 의식하는 정책공약으로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민주주의 선거에서 후보는 정책의 방향과 가치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어떤 튼튼한 안보체계를 가질 것이냐를 두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국방·안보에 대한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군 복무 기간 이야기도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병제 도입을 주장한 남경필 경기지사도 "(문 전 대표가) 오직 표만 의식해 나라의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무책임한 주장만 펼친다"며 "청산돼야 할 '올드 정치인'"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에선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이러다가는 아예 군대를 없애자고 할지도 모르겠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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