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정윤회 씨는 내 사수였고 사실상 2014년까지 대통령을 보좌했다"

국정농단 핵심 인사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청와대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와 '비선실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박근혜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이 열린 19일,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실비서관은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윤회씨는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2014년까지 대통령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고 뉴스토마토가 보도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은 허태열 전 실장으로 2013년 3월부터 그해 8월까지 근무했다. 허 전 실장의 후임이 바로 김기춘 전 실장으로, 2015년 2월까지 근무했다.

정씨는 허 전 실장과 김 전 실장 재임기간 동안 박 대통령의 사적 업무를 관장하는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는 것이 정 전 비서관의 설명이다. 정 전 비서관의 이 말은 정씨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이날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왜 정윤회씨를 비서실장이라고 호칭하느냐”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저희 보좌진이 대통령을 처음 모실 때 아무것도 몰라서 불안했다. 그때 정씨가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보좌진 전체를 컨트롤하면서 이런 저런 부분에 대해 조언하면서 저희 보좌진이 잘 안착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많이 줬다. 정씨는 제 사수 역할을 했다. 정씨와 업무와 관련해 많은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안 재판관이 “사수 역할이라면 정씨가 경우에 따라 (정 전 비서관에게) 업무지시나 추진도 한 것이냐”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그렇다. 2014년까지 그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이에 안 재판관이 “정씨는 2012년(박 대통령 취임 전)까지 대통령을 보좌한 것이 아니냐”고 다시 묻자 정 전 비서관은 “밖에서 정 씨가 어떻게 노력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청와대 보좌진이 체계적으로 보좌한 것은 2014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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