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후 일주일 동안 연일 구설수에 시달렸다. 그래서인지 귀국 지지도 반사효과도 '일단 정지'한 모습이다.

반 전 총장은 인천공항 도착 후 매표소 사건, 편의점 생수, 꽃동네 턱받이부터 시작해서 퇴주잔 논란까지. 광주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고향 실언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18일 저녁 언론을 향해 나쁜놈이라고 지칭하면서 노골적인 불쾌감 털어놨다.

다수의 매체들은 벌써 반 전 총장의 '완주'를 걱정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20일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초 당에서는 반 전 총장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귀국 후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험한 행보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반 전 총장이 예상보다 빨리 폭발(?)해 자멸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20%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반 전 총장 낙마 시, 대체자로 현재 7~8% 지지율에 불과한 안철수 전 대표가 의외로 유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와 승부를 하기엔 여권의 다른 주자들은 박근혜 정권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유다.

안 전 대표는 이미 지난 대선에서 개인사에 관해선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강점. 또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호남이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감이 있는 가운데 그렇다고 기존 여권이었던 유승민, 남경필 후보를 밀진 않을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가장 애매한 위치에 있는 대체자가 바로 안철수 전 대표라는 것.

최근 안 전 대표가 요즘 자신은 정치적 ‘신세’를 진적이 없다고 외치고 다니는 것도 문재인과 박원순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2012년 안 전 대표는 박원순 시장에게는 서울시장 후보, 문재인 후보에게는 대선 후보를 양보한 전력이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막상 문재인과 안철수가 맞붙을 경우, 정치적 ‘빚’이 있는 문재인 후보가 불리하지 않겠냐는 것. 문재인 입장에서는 매몰차게 거부하기엔 이미지에 타격이 있고. 그렇다고 양보를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연 '꿈 보다 해몽'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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