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위축과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난해 예상 밖의 선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 9조220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9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이후 3년만으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조3317억원으로 0.03%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7조880억원으로 119.89% 증가했다.

이 같은 호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과 세트 등 각 사업분야에서 골고로 성과를 거두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3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도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24일 재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초호황이 예상되는데다 모바일과 가전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며 꿈의 숫자인 '영업이익 40조원' 달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반도체 업황이 올해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가전 부문도 여전히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부문은 반도체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8600억원, 영업이익 4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와 76.8% 증가한 것이다. 이중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1조6200억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고용량 48단 V-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D램은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공급을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올해에도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효자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고용량화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하면서 D램,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V-낸드 투자에 집중해 64단 V-낸드 공정 전환에 주력하고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 강화에 함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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