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80% '실종'이유..탈출자 증언에서 속속 밝혀져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튿날인 17일 침몰 사고 당시 선장 이모씨(69)가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했다는 증언이 이어지자 생존자들은 선장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고 있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고발생 당시 구조돼 이날 인천사랑병원으로 옮겨진 구조자들은 뉴시스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장이 한 일이라고는 안내방송 2번뿐이었다"며 "승객들을 빠르게 구조하고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하는 선장이 먼저 탈출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선장이 한 일이라고는 객실 안에서 기다리라고 있으라는 말도 안되는 통보였다"며 "선장 말을 들은 학생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서희근(54)씨도 "선장이라는 사람이 초동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승객보다 먼저 빠져나올 수 있느냐"며 "자식같은 아이들은 추운 바닷물에 버려놓고 그런(먼저 탈출할)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울먹였다.
이원일(58)씨도 "참으로 비통한 일이다. 475명을 책임지는 선장이 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초동 조치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이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인천시민들도 원망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사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무사귀한을 기도하고 있지만 선장이 제대로 대처를 했다면 이런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도된 것처럼 선장이 고등학생 아이들을 놓고 먼저 나왔다면 지탄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김진수(44)씨도 "잘잘못은 구조가 끝난 뒤에 할 일 아니겠냐"면서도 "선장에 대한 부분은 사법 당국에서 엄중히 따져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