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특검은 변호인이 없는 최씨를 상대로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26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취재결과, 이 변호사는 정작 특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에만 선임계를 냈을 뿐, 특검엔 정식 변호인이 아닌데도 강압수사를 기자회견 방식으로 주장하는 '장외 변론'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정작 특검에 선임계를 낸 또다른 변호인이 이날 최씨 조사에 입회하지 않고, 이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동참했다는 데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에게 폭언을 하고, 변호인 입회 없이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쯤 최씨를 재소환해놓고, 입회하기로 했던 변호인이 나타나지 않아 제대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와 법리를 다투기보다는 특검 수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매체는 이 변호사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최씨 측이 상황 반전을 기다리며 시간끌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변호사도 이날 특검이 최씨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제3의 기관에 의해 조사하고 응할 생각"이라며 검찰,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등으로 사안을 끌고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3의 기관을 끌어들여 새로운 조사 절차가 시작되도록 함으로써 다음달 말 종료 예정인 특검 수사를 최대한 늦추려는 시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