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태극기 집회, 촛불 두배라는데…보면서 가슴이 미어진다”

“촛불시위보다 두배도 넘을 정도로 정말 열성 갖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다고 듣고 있는데, 그분들이 왜 저렇게 눈도 날리고 날씨도 추운데 계속 많이 나오시게 됐나. 자유민주주의체제 수호해야 한다, 법치 지켜야 한다, 그런 것 때문에 여러가지 고생 무릅쓰고 나온다고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심정이다.”

“그동안 진행 과정을 쭉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

“너무나 많은 허황된 얘기들이 떠돌다 보니까 그걸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거기 있었을 거고, 또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도 있었을 거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들도 합류한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

그는 분명 ‘2017년의 한국 현실’과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듯했다.

‘탄핵 사태를 뒤에서 관리하는 배후 세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며 ‘음모론’에 동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며 ‘진짜 거짓말쟁이는 자신을 속인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탄핵의 배후 기획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지금 말하긴 그렇다”며 넘어갔다.

세력의 실체도, 별다른 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대통령이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을 떠나 비겁하다. 박 대통령은 편한 미디어만 골라 일방적인 주장을 하기보다는 헌재와 특검에 당당히 나가 입장을 밝히길 바라지만 그럴 대통령이 아닌 듯 싶다.

어제, 최순실이 특검 앞에서 고래고래 외친 얼굴과 박 대통령 인터뷰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제 대통령이 어디까지 갈지 어떤 일을 저지를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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