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한 체포영장 재청구 시기를 설 연휴 이후로 검토하고 있다. 최씨에 대한 2차 체포영장에 뇌물죄를 먼저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7일 정치권과 특검의 말을 종합하면 최씨 뇌물죄 재청구 후 정점인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실시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특검과 박 대통령 변호인 측은 대면조사를 앞두고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정하기 위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27일 "최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설 연휴 중 체포영장 재청구는 가급적 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뇌물죄와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각각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특검팀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두 혐의를 모두 포함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체포영장 시한인 48시간 안에 이를 모두 조사해야 하는 부담을 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두 가지 혐의 중 뇌물죄에 대한 체포영장을 먼저 청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뇌물수수자에 대한 보완 수사가 필요한 데다 2월 초로 예고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 이전에 최씨를 상대로 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특검팀은 덴마크에서 구금 중인 정유라씨 송환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씨 구금 기간은 오는 30일 만료한다.

특검팀은 "덴마크 사법당국이나 법무부 등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이르면 이날 정씨에 대한 송환 여부가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덴마크 검찰은 오는 30일 이전에 정씨 송환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덴마크 검찰이 정씨를 송환하겠다고 발표하더라도, 즉시 송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씨가 송환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검팀은 정씨 송환 여부와 상관없이 설 연휴 동안 이화여대 학사 비리 관련 보완 수사를 벌인 뒤 관련자들을 일괄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언론 돌발인터뷰에서 "특검 조사에 임하려 하고 있다"고 말해 특검 요청을 수용할 뜻을 확인한만큼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가 주된 논의 대상이다.

시기와 관련해 특검은 '늦어도 내달 초까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검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 구속 피의자의 구속기한 등을 두루 고려한 일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공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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