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한 뒤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SBS 8시뉴스에 따르면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하순 독일에서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은밀하게 만났다. 당시는 국내 언론의 보도로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과 최씨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른 뒤였다. 두 사람은 최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1)씨에게 지원할 명마 구입에 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뉴스에서 “당시 최씨는 스웨덴산 명마 ‘블라디미르’의 구입비를 삼성이 대납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말에 대한 욕심이 그대로였다”며 “박 사장은 조사에서 ‘최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라 말 구입을 거부했다’고 말했지만 특검팀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삼성이 최씨와 접촉하며 말 구입에 관해 논의한 점 자체가 삼성이 왜 최씨 일가를 지원했는지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앞선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이 부회장 측은 “박 대통령의 강요에 의해 돈을 뜯긴 것이지 뇌물을 준 게 아니다”고 주장했고 영장심사를 맡은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여전히 삼성이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고 적극적으로 뇌물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SBS는 전했다.

실제로 특검팀 내부에는 이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특검팀이 2월 초순 박 대통령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실시해 뇌물죄 관련 조사의 완결성을 갖춘 뒤 이 부회장에 대해 430억원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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