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를 투입키로

 
진도 여객선 참사 사흘째인 18일 조선사들은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이 마무리된 뒤 침몰 선박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대형 해상크레인을 급파하고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를 투입키로 하는 등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길이 300m, 폭 70m 규모의 플로팅 도크를 사고 해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플로팅 도크는 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제작된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로, '움직이는 조선소'로도 불린다. 통상 수십만t의 선박 제작에 사용되는 만큼 해상 크레인만으로는 역부족인 인양 작업을 돕게 된다.

대형 크레인이 체인을 걸어 도크가 들어갈 정도로 끌어올린 뒤 플로팅 도크를 배 밑에 넣어 부양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길이 146m, 폭 22m, 무게 6825t의 대형 선박이다. 크기가 천안함의 10배 가까이되고, 선박 안에 담긴 중장비 350t, 컨테이너 1150t, 자동차 180대, 바닷물 무게까지 합하면 전체 무게는 1만t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침몰 지점 수심도 최고 37m로 천안함 때보다 19m 이상 깊어 인양 작업이 수월치 만은 않다.

그러나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 도크는 수심 24m까지 가라앉고 8만t의 무게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고 해역 인근에 도착한 대형 해상 크레인과 함께 세월호를 인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플로팅 도크의 크기를 고려하면 세월호 정도의 선박은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사고 해역 인근에는 이미 대형 해상 크레인 4대가 인양 작업 준비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상크레인 '옥포3600'(3200t)와 예인선 3대, 작업 인력 39명을 지난 17일 오후 7시45분께 경남 거제시에서 급파했으며, 크레인 등은 오후 11시30분께 도착한 뒤 현재 사고 지점 동쪽 12.9㎞(8마일) 해상에서 대기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상크레인 '삼성2호'(3600t)와 예인선 3대, 작업 인력 33명을 17일 오후 8시에 보내 다음날 오전 11시께 도착시켰다. 삼성2호는 인근 해역에서 해양경찰청과 구난구조 전문업체의 지휘를 받아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 '삼성5호'(8000t)를 이날 오전 11시20분께 거제 앞바다에서 출항시켰으며 20일께 도착할 예정이다.

이 외에 정부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속 '설악호'(2000t) 등 2척도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은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이 끝나고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얻은 뒤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팅 도크의 구체적인 투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