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경 대사 '굳게 다문 입'
[김홍배 기자]"저는 지금도 누가 저를 대사에 추천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만일 최순실씨가 저를 추천해서 그 자리에 앉혔다면 사람을 굉장히 잘못 본 거겠죠""

불과 서너시간 전인 오전 9시 5분쯤 특검에 출석하면서 유재성 대사가 한 말이다. 더 가관인 거짓말은 최순실을 모른다고 말 한 것.

박영수 특별검사의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는 대사가 되기 전 최순실씨를 여러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유 대사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최순실씨의 알선수재 혐의 체포영장은 오늘 중 청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2월 8~10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며 “대통령 대면조사 시간과 장소를 특검이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에게는 권한이 많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고 (공무원 인사에) 관여했다면 직권남용”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규철 특검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시점이 정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2월 초순에는 끝나야 한다고 말씀드려 여러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번 박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와 간담회를 할 때 말한 바와 같이 현재 대통령 측과 사전조율 중에 있는 건 맞다. 그러나 시기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압수수색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

-대면조사 시점을 2월 8~10일로 보면 되는가.

“대면조사 일정은 일방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다. 조율 중이므로 결론이 나면 말씀드리겠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균 대사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가.

“유 대사는 최순실씨의 알선수재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했다.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 체포영장 청구 계획은.

“알선수재 혐의로 오늘 중 최씨의 체포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는 이미 중단됐는데.

“알선수재는 약속만 해도 처벌할 수 있으므로 사업이 중단되도 문제가 없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최씨가 3차례 만났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청문회에서 최 전 총장의 증언과 다르다. 위증 혐의를 포함해 구속영장을 재청구 계획은.

“지난번 조사에서도 여러번 통화했고, 오늘 추가정황이 나왔으므로 구속영장 재청구 요소로 고려될 것이다.”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수사가 시작됐는데 전체 예산 1500억원 전반을 살펴보는가.

“전체적으로 다 보는 것이 아니라 유 대사 관련해서만 살펴본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원래 업무가 공직자 검증이다. 직권남용으로 조사하는 것이 가능한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 자체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고 민정수석이 관여했다면 직권남용이 될 여지가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