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안종범 전 수석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 전 수석의 수첩 17권을 확보한 바 있다.

특검이 최근 안 전 수석의 수첩이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특검은 지난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쓰여진 안 전 수석의 수첩 수십 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집을 지난 26일 압수 수색해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57)씨 측이 안 전 수석의 아내에게 준 명품 가방 여러 개를 찾아냈다.

특검팀은 김씨 부부가 안 전 수석의 아내에게 금품을 주거나 무료로 의료 시술을 해주었다는 단서도 잡았다.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끼었고, 그의 아내인 박채윤(47)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정부로부터 15억원 상당 연구비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이 이처럼 김씨 부부가 정부 지원을 받도록 해주고 '명품 가방' 선물 등을 받았는지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최근엔 박씨를 소환해 안 전 수석 측에 금품을 준 이유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특검팀이 유재경 미얀마 대사의 인선 과정에 최순실씨가 개입한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던 것은 새로 찾아낸 안 전 수석의 수첩에서 '삼성 아그레망'이라는 메모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특검은 그밖에도 지난 2015년 삼성 합병 전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현펀 특검은 1일 삼성 합병을 위해 박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이 있는지, 또 박 대통령을 통해 삼성이 최순실 씨 측을 지원한 정황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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