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
"사모님 점수 딸 일이 (앞으로) 더 많은데. 수석님 워낙 TV에 많이 나오셔서, 보이시면 좀 그럴 거 같아서. 사모님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4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전날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사유를 밝혔다.

앞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일 박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의 아내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등 안 전 수석 측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박씨가 이를 대가로 사업상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의료용 실 개발을 목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15억원의 특혜성 예산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씨는 김 원장과 함께 청와대에 출입하고 수차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컨설팅회사에는 사찰과 세무조사로 보복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박 대표는 영장심사에서 안 전 수석 부부에게 금품을 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는 안 전 수석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이 '아내가 명품가방을 좋아한다'며 사실상 먼저 요구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김 원장에 대해서도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원장은 대통령 공식 자문의가 아닌데도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은 세월호 침몰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특검은 김 원장 부부를 강도 높게 조사해 비선진료 의혹과 유착관계, 특혜 의혹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