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화예고 페이스북 화면 캡처
[신소희 기자]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여고생을 납치하겠다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3일 협박 혐의로 홍모씨(33)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홍씨는 전날 일베 게시판에 '선화예고 정문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 한 명을 강제로 트렁크에 태워 창고로 끌고 가겠다. 인정사정 안 봐주고 하겠다'며 성범죄를 암시한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홍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홍씨는 "범행 당일 자택에서 술을 마신 후 협박성 글을 게시했다"고 진술해 경찰은 홍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누리꾼들은 “천만다행이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한편, ‘유해 사이트’ 일베를 폐쇄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누리꾼들은 "사회에서 격리해야하는 수준 아니냐"(닉네임 유유자적), "이런 사이트가 폐쇄되지 않다니 배후 세력이 있는 것 아닌지"(약속은), "일베가 범죄자 소굴임이 밝혀졌다. 수사하고 사이트는 없애라"(주바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무식하고 주로 단순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인증 대란'(회원들의 인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번졌다. 

 
이를 본 한 일베 회원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저 말도 안 되는 댓글에 추천수를 보고서는 참지 못하겠다. 학력인증·직업인증·통장인증 등 제2의 인증 대란으로 맞서자"고 제안하는 글을 일베에 올렸다. 그러면서 "나부터 인증한다"며 한양대학교 학생증을 공개했다.

이후 일베에서는 보유 재산·학력수준 혹은 본인의 직업을 인증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정형외과 의사라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인증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회원은 투자은행 JP모건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며 영국 명문대인 런던정경대(LSE) 졸업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 등 국내 명문대에 재학중이거나 졸업생이다고 주장하는 회원들의 인증이 줄을 잇고 있다.

“일베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목소리는 그간 여러 차례 있었다. 일베의 ‘반사회적 행동’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일베 폐쇄 반대론자’들은 이를 ‘표현의 자유’를 들어 반대해왔다. 일베를 폐쇄하거나 이용을 제한하는 건 이용자들의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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