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기자]50여명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반송동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는 건물내에서 근로자들이 가스통과 용접기 등의 장비를 사용해 작업중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4층짜리 부속상가 건물 3층에 있던 불과 80평 규모의 뽀로로 파크가 있던 상가가 탔는데,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을까.

경찰과 소방당국은 우선 옛 뽀로로 파크 내부에 가연성 소재가 많았던 점을 꼽는다.

유명 캐릭터 뽀로로(펭귄)가 사는 극지방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탓에 내부에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가 많이 쓰여 불이 나자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뿜어져 나왔다는 설명이다.

4일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화재는 동탄 메타폴리스 A·B동과 연결된 건물 3층에 위치한 어린이놀이 시설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철거 예정인 지역이라 다행히 어린이들은 없었다.

이 불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이 중 1명은 현장 소장 이모씨(64)로 확인됐다. 또 반대편으로 20여 미터 떨어진 두피관리실 내부에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과 경찰은 숨진 이들이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놀이시설에는 10명의 작업자 있었지만, 다른 작업자는 재빨리 피해 숨진 이들을 제외하고는 다치지 않았다.

또 상가 안에 있던 고객과 직원 42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상가에는 고객과 직원 등 120여 명이 있었다.

 
대피 과정에서 일부 고객과 직원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상에 에어 매트를 설치했다.

놀이시설에 있던 플라스틱 등이 타면서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 인명 피해가 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불이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7대와 112명을 동원해 이날 낮 12시13분께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를 살피기 위해 내부를 수색하는 한편 철거작업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동탄 메타폴리스는 지상 66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다. 249m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아파트와 상가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동탄에서 지진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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