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특검 '염병하네' 주인공의 발언
[김승혜 기자]"염병하네" 발언으로 유명한 여성 환경미화원이 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주말 14차 촛불집회에 참여해 사이다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환경미화원 임모씨는 지난달 25일 특검 출석 당시 억울함을 호소했던 최순실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일갈을 날렸다.

임씨는 "최순실 청소부아줌마로 알려진 '염병하네'를 외친 사이다 아줌마다. 평소 화가 나면 습관처럼 외치던 말인데 이 말이 이렇게 커질 줄을 미처 몰랐다"며 "너무나 화가 나서 소리쳤는데 여러분들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니 제 스스로 기쁘기도 하다"고 밝혔다.

임씨는 "저는 60이 넘었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청소일을 하고 있다. 새벽부터 출근해야 하지만 일할 곳이 있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감이 자랑스러웠다"면서 "이 땅에서 자식들이 자라서 가정을 꾸리고 손주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게 자랑스러웠고 행복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에 100만원 남짓 받는 월급에서도 떳떳이 세금을 냈고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라꼴이 이게 뭔가"라면서 "죄를 지었으면 반성하고 사과하고 머리를 숙여야 할 텐데 죄를 진 사람이 더 잘 살고 큰소리 치고 이게 지금 현실이란 걸 특검 건물을 청소하며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의 세금이 다 어디로 가는 건가. 한두 사람 배 채우려고 우리가 이리 고생해야 하는 건가. 너무 억울하다"며 "정말 억울한 건 난데 그리고 우리 국민인데. 민주주의가 아니다, 억울하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화가 났다"고 말했다.

임씨는 "그래서 외쳤다. 나도 모르게 외쳤다.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라며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너무 수고가 많다. 잘은 모르지만 청와대 압수수색부터 난관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씨는 "그래서 더 강한 나라가 되됐으면 한다. 더 잘 사는 행복한 우리가 됐으면 한다. 속이 사이다처럼 뻥 뚫리도록 한마디만 하겠다"며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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