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먹는 것, 입는 것, 타는 것 등 일상에 필요한 제품 값과 요금이 인상돼 서민들이 ‘물가 충격’을 받고 있다.

서울 등 전국 16개 시·도의 작년 12월 기준 세탁료,  숙박료(여관), 이용료, 미용료, 목욕료는 1년 전(2015년 12월)보다 눈에 띄게 올라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이 즐겨 찾는 간식과 외식 물가도 상당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과 라면 등 분식집 음식 가격이 치솟고, 볶음밥과 짬뽕 등 중식집 물가도 뛰었다. 밥상물가와 함께 간식 및 외식물가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5일 통계청의 '2017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43으로 전년 대비 2.0% 올랐다. 2012년 10월(2.5%) 이후 무려 51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 상승이 전체적인 오름세를 이끌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채소(17.8%), 과일(9.6%), 생선 및 조개류(6.0%) 등이 모두 올라 무려 12.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반적인 가구가 식탁을 차리는데 드는 밥상물가가 크게 오른 셈이다.

물가상승은 밥상물가 뿐 아니라 외식물가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분식집이나 중식집 등 서민들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이용하는 외식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중 외식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3.6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소폭 웃돈다.

특히 김밥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6%나 올랐다. 외식 품목들 중에서는 소주(+7.6%)와 함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던 소주와 달리 김밥 가격은 무려 7년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라면 가격도 4.5% 뛰었다. 이 역시 2014년 9월(+4.5%)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김밥과 라면 모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고, 외식 전체 물가 상승률도 웃돌았다. 분식집 물가 증가으로 서민들이 부담이 가중된 셈이다.

중식집 물가 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1월 볶음밥 가격은 3.4% 올라 2012년 1월(+4.5%)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짬뽕과 자장면도 각각 3.1%, 2.5%씩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한식 품목 중에서는 갈비탕이 4.2%, 불고기가 3.2% 올랐다.

서민들이 적은 부담으로 이용하는 외식 품목들의 가격이 올라간 가운데, 비교적 고가 음식들은 물가 상승세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과 오리고기 가격은 0.9%와 0.5% 오르는데 그쳤다. 생선회(1.3%)와 생선초밥(2.1%) 등 일식의 물가 상승률도 비교적 낮았다. 양식의 경우 스테이크는 2.7% 올랐지만, 스파게티는 0.9% 오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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