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최순실과 법정 첫 대면을 앞둔 고영태씨의 고향인 전남 담양군 대덕면 주민들이 4일 고씨를 응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정권퇴진담양군민운동본부(준)는 대덕면민 22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면사무소 앞 만덕광장에서 처음으로 면 자체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덕면 주민들은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 게이트를 최초로 폭로한 고씨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대덕면 성골리 주민들은 “고영태 힘내라. 우리가 지킨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대덕면 주민 2200여명 중 35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촛불을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사건을 폭로한 고씨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편지로 썼다.

<고영태 군>으로 시작한 편지에서 주민들은 “우리는 자네가 아주 어릴 적 고향을 떠나 사실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하네. 하지만 5·18때 아버지가 총에 맞아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라고 운을 뗐다. 주민들은 이어 “애비 없는 세월을 어떻게 견디며 힘들게 살았을지 우리도 사는 게 힘들어서 서로 도움 주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펜싱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소식에 너나없이 기뻐했고 자랑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성골리는 고씨의 고향이며, 이곳에 살았던 고씨의 아버지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다니러 갔다가 계엄군에 의해 사망한 5․18 유공자다.

이번 대덕면 촛불집회에서는 지난해 연말 담양읍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농민 김원종씨를 추모하는 행사도 열었다. 전봉준 투쟁단을 이끌었던 김영호 전국농민회 의장도 참석했다. 

한편 고영태씨는 6일 법정에서 최순실과 처음으로 마주한다.

고씨는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폭로한 반면 최씨는 고씨가 게이트를 기획하고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법정에서 날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고씨가 9일 예정된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 심판정에도 나갈 지 주목된다. 고씨는 이미 지난달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돼 있었지만 소재 파악이 안돼 그동안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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