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현지 한식 행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통화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차 전 단장은 "대통령이 6월에 파리에 갔을 때 한식을 선보이고 싶어한다"며 "이번에는 예전처럼 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한식 문화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약간 라운지 개념과 파티 개념으로 하면서 프랑스 대통령을 모시고 오겠대"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음식을 보여주고 싶다는 미션을 회장님(최순실)한테 준 거야. 회장님이 다른 거보다 그게 급한 거지. 빨리 음식을 개발해서 보이자. 음식을 해서 우리가 앞으로 한식이 이렇다는걸 보여주자"고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은 2000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16년 만의 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검찰이 "박 대통령이 2015년 6월1일 프랑스 국빈 방문 중 '케이콘(KCON)' 전시장 참관 일정에 앞서 최씨에게 한국요리를 잘 준비하도록 지시하고, 최씨가 이를 다시 차 전 단장에게 지시해서 미르재단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이 맞냐"고 묻자 이 전 사무총장은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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