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비선실세’ 최순실의 힘은 어느 정도 였나

박근혜 대통령이 ‘평범한 가정주부’라는 최순실 씨는 “한마디로 안되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최씨는 온갖 민원을 하루 이틀 만에 해결하는 ‘만능해결사’였다는 것이 노부장의 말이다.

7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이 같은 폭로와 함께 “최순실하고 2개월 같이 일하면 어깨 위에 63빌딩이 세워져요.”라고 덧붙였다.

노 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K스포츠재단의 ‘5대 거점체육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털어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던 해당 사업은 최 씨의 지시 아래 거침없이 진행됐다고.

K스포츠재단이 ‘5대 거점 체육사업’을 위해 관련 시설을 구하는 과정에서 최 씨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으로 막강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 씨가 가장 욕심을 냈던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의 경우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노 부장에 따르면 처음에 시설 관리자는 ‘현재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게 없다’며 시설 사용을 거절했다. 하지만 노 부장이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에게 이를 보고하자 이틀 후 “어떤 시설을 어떻게 구해드리면 되냐”는 답변을 줬다.

이와 관련 노 부장은 “이거는 진짜 엄청났다”고 회상했다.

노 부장은 또 “약간 과장해서 (일이 잘 처리되지 않는다고)민원을 넣으면 최 씨가 욱한다”며 “(욱한 최 씨는)화를 내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본인도 어딘가에 전화해서 일러야 하니까”라며 최 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연결관계를 암시했다. 그러면서 “하루이틀 이면 민원이 다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최 씨의 ‘파워’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애초에 ‘5대 거점체육 사업’은 약 3억원의 규모였다. 하지만 최 씨는 엘리트 체육인을 육성해야한다는 명목으로 ‘5대 거점사업’ 예산을 8억원으로 늘렸다.

또 대한체육회는 ‘5대 거점체육 사업’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이 준비가 미흡하자 이에 맞춰 공모기간을 3월에서 7월로 옮겼다. 심지어 사업에 공모한 업체 7개 중 6등을 차지한 K스포츠클럽을 대한체육회 측에서 자발적으로 3등으로 올려줬다. 노 부장은 이 사실을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전했다.

노 부장은 또 ‘5대 거점 체육사업’으로 “최 씨가 ‘체육의 왕’이 되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국 5개 지역에 종합형 K스포츠클럽을 만들고 향후에는 이를 전국 17개 시도로 각각 확대, 또 이 밑으로 구청 단위의 자잘한 스포츠클럽을 만드는 것이 최 씨의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예산 지원기간인 3년이 지난 후 각 거점에서 신규업체를 선정할 때 발생하는 이권을 최 씨가 모두 ‘해 먹을 작정’이었다고 노 부장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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