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유통된 "구조 요청" 메시지 대부분 허위

 
경찰이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뒤 SNS와 인터넷상에는 구조요청을 빙자한 허위메시지와, 정부가 사망자를 숨기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번지고 있다. 사고 초기 정부가 탑승자와 구조자 명단을 놓고 '오락가락' 발표를 한데다가, 실종자에 대한 구출이 늦어지면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자 경찰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경찰청은 18일 현재 퍼지고 있는 "구조요청" 메시지 등 유언비어에 대해 엄정 단속하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퍼트린 경우 사법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월호 침몰 관련 유언비어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사이버 수사요원을 총 동원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이 보유한 전국 사이버 수사요원 1038명은 실시간으로 각종 유언비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게 된다.

또 이미 퍼지고 있는 각종 소문에 대해서도 경찰은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를 공개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터넷에 유통된 "구조 요청" 메시지는 대부분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혜린 양 등의 명의로 발송된 4건의 구조요청 문자는 안산단원고에 확인한 결과, 모두 허구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문자메시지는 부산에 사는 초등학생 김모(12)양이 퍼트렸다.

또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ㅇㅇㅇ입니다. 선미 쪽에 있는데 유리창 깨질까봐 무섭네요"라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는 서울 은평구 소재의 중학교에 재학중인 김모(15)군이 단순 호기심에 언론 기사에 댓글로 게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스북을 통해 "식당 옆 객실에 있다"고 올라온 글은 신원을 알수 없는 자가 조작한 허위 글로 확인됐다. 이 페이스북의 소유자는 14일 이후 접속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모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했다"고 주장한 홍모씨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허위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있는 현장을 가보니 유언비어가 와전되고, 더 커져서 전달이 된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심은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허위사실 유포를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 허위사실이란 것을 알고 현혹되지 않도록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