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하버드대가 제의한 교수직을 받아들인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앞서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8일 밤(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반기문 전 총장이 자신이 유학했던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에서 종신교수로 재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자신이 유학했던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에서 종신교수로 이번 가을학기부터 강의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의 직책은 'DISTINGUISHED SERVICE PROFESSOR'로 공직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종신교수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이달 초 뉴욕에 있는 자신의 측근에 이주 준비를 부탁했으며 5~6월께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대선 출마를 위해 한국에 가면서도 한 다리 걸쳐둔 듯하다"며 "검증파도를 못 넘자 다시 하버드 제의를 받아들였다. 하버드대에서 연구, 강의하며 대외 강연에 나설 듯"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쪽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고, 결정하지 않았다. 보도된 것과는 달리 종신교수직이 아니라 1년 이내 초빙교수로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앞서 반 전 총장이 유엔에 재직 중일 당시에도 교수직을 제안했었다. 반 전 총장이 대권도전을 염두에 두고 국내 정치권과 접촉을 이어오던 터라 거절했다는 것. 최근 반 전 총장이 대권도전을 멈추면서 하버드 측에서 다시 요청이 이뤄졌고 반 전 총장도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반 전 총장이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니며 천천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간도 하버드 측에서 1년도 좋고 6개월도 좋으니 원하시는대로 와 계시라고 반 전 총장의 의중에 맡긴 만큼 편하실 때 가면 된다. 케네디스쿨로 가시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현재 유니세프 케냐 사무소에 근무하는 딸 내외를 만나기 위해 케냐에 머무는 중이다. 전직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오는 16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1985년 외교부 참사관으로 일하던 당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에서 연수를 받으며 행정학 석사 학위를 땄다. 대선캠프에도 케네디스쿨 동문들이 대거 포진했었다. 서성교 전 청와대 행정관, 박진 전 의원,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 등이 케네디스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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