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에 답변하는 안희정
[김민호 기자]지지율 급상승으로 주목받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야권의 텃밭, 호남을 찾았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광주 시민들과 함께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등 '문재인 대세론' 흔들기에 주력했다.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에 제가 될 거 같다. 그냥 안희정의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최근 급상승하는 지지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 산정동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목포에 심쿵하다-즉문즉답’ 행사에 참석해 ‘왜 안희정이어야 하나’라는 청중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지사는 “지난 30년간 민주당 당원으로 성실히 활동했다. 직업정치인으로서 저도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에게 왜 대통령을 하려고 하느냐고 묻는데 좋은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 그것 말고 더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을 살면서 양보하는 것은 좋다. 문재인·이재명 후보에게 양보하면 좋은데, 정치라는 것이 어려운 게 남을 도와주면 그만인데, 경쟁이라는 것을 피할 수 없어서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야권의 심장 호남에서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도행보를 이어갔다. 먼저 당내 경선 라이벌 이재명 성남시장이 주장하고 있는 기본소득제도에 대해 “연구 가치는 있지만, 현실상 안 맞는 것 같다”면서 선을 그었다.

안 지사는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이 자동화된다고 인간 노동의 종말을 말하는 것은 좀 극단적인 것 같다”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노동시장 분배와 제도 자체를 혁신하는 것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성소수자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존재하는 이웃으로 다른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인권선언에 모두가 합의해 줬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그는 “가족지원제도를 비롯해 법과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자는 것에는 저도 보수적”이라며 “이미 있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옛날의 혁명가 안희정은 (나와 생각이 다르면)‘저렇게 생각하다니’라며 싸웠겠지만, 직업정치인이자 민주주의자 안희정은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나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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