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정몽규·김재식)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관련,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린 어두운 이면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 직원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대폭 늘린 점이 그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위례 신도시 아파트가 날림으로 지어졌다는 주민 제보가 이어져 본지에서 취재했다.

13일 시사플러스 취재 결과 위례2차 아이파크의 경우 하자 투성이 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위례2차 아이파크 203동 27층에 사는 주민 이모씨(58세 여)는 "1군 업체가 시공한 아파트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방수가 되지 않아 벽에서 물이 줄줄 흐른다. 집안 구석구석에 곰팡이가 생겨 시커멓다. 옷과 가방, 가구들이 곰팡이가 생겨 못쓰게 됐다"며 하소연을 하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씨는 “옷과 가방, 가구 등의 피해액이 이미 수백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 결과 인체에 위험한 수준의 공팡이<사진>이 여러 군데서 발견됐다.

 
신도시 날림공사, 하자보수도 엉망

이와 관련, 벽과 베란다에 방수가 되지 않는데도 현대산업개발 서비스센터는 "제습기를 사용하라. 문을 열어 놓으라"며 무책임한 말부터 늘어놓고 늑장보수를 일삼았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특히 하자 보수와 관련, ‘눈감고 아웅’ 식으로 AS에 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초에 입주한 이 모씨는 “하자 보수를 해도 며칠 후면 또 마찬가지다. 또 다시 하자보수를 해준다며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 할 수 없이 식구들이 친척집으로 피신도 했다. 스트레스로 호흡기 질환 등이 생겨 병원치료도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지난 8월 화장실 하수구에서 악취가 나고 배수가 안돼 신고를 했다.

이 씨는 “20여일 만에 와서 하자보수를 하는데 하수구에 시멘트 조각과 각종 폐기물을 일부러 처넣은 것 같다. 전기, 인터넷 등도 하자 투성이다. 하자가 없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도저히 1군업체가 지은 아파트라고 믿을 수가 없다. 불만으로 가득찬 하청업자들이 일부러 엉터리 공사를 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피해는 비단 이 씨 집 뿐 만이 아니었다.

취재 결과 203동에 사는 또 다른 주민은 겨울 내내 하자보수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근본적으로 아파트공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주민들이 말 못하고 쉬쉬하는 이면에는 아파트 부실공사가 밝혀질 경우집값이 떨어 질까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1군업체가 지은 아파트가 이게 말이 되느냐? 한마디로 엉터리 날림공사다. 이런 엉터리 아파트를 준공검사를 내준 구청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관계당국에서 근본적으로 재조사를 해야 한다" 며 하소연을 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도 일류기업도 무책임해졌다. 사회 곳곳이 붕괴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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