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에 북한 비밀공작원들이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 고위 소식통은 이날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수사관들이 김정남 피살 혐의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여성용의자 2명, 말레이시아 남성 용의자 1명, 북한 남성 용의자 1명, 택시기사 등 5명을 체포했으며 여성용의자들이 사건에 직접 개입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시 공항에 있다고 도망간 남성 용의자 3명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소식통은 이 신문에 "공범 3명 중 2명은 도피했을 수 있다“며 이들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남성 용의자들이 말레이시아에 숨어 ​있는지 해외로 도피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정황은 없으나 나머지 3명도 모두 북한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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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인으로 확인된 여성 용의자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도안 티 으엉(28)은 현재 구속되어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9시50분께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위치한 잘란 쿠차이 라마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체포한 리정철(47)은 북한 정찰총국 요원이며 그와 남성 용의자 4명은 여성 용의자 2명이 김정남을 피살하도록 조련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2011년부터 북한 정찰총국 요원들의 은닉처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한 리정철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신분증 'i-Kad'를 소지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말레이시아 출입국관리국의 한 소식통은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i-Kad의 보안기능이 낮아 쉽게 위조 될 수 있어 리정철이 소지한 i-Kad 의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한 전반적인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탄 스리 누르 라스히드 경찰부청장이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중독학자의 보고서는 아직 마무리되지 못해 이번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 내용은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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