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아네테의 중심가를 25일(현지시간) 수백명의 각양각색의 '좀비'들이 행진하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공포와 충격, 엄청난 구경거리의 체험을 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전지구적인 분노를 표현하는 것으로 아테네 중심부에 있는 신타그마 광장에 젊은이들을 초청해서 여러 가지 형태의 카니발 행진을 벌이도록 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이 행사의 참가 신청자가 대폭 늘어나 이제는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행사주최측의 욜란다 콜리우는 말했다.


원래 '좀비 행진'(Zombie Walk)의 시작은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에서부터였으며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행진으로 참가자들은 좀비 행색으로 차리고 온 도시를 기어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덮치거나 집적거린다.

두 번 째로 참가한다는 19세의 한 좀비는 "지난해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무섭게 했다. 올 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좀비 차림이나 분장도 더 창의적으로 변했고 특수효과나 상상력을 최대한 이용한 것이 많다. 주요 관객들은 대개 80년대의 공포영화나 공포 TV극의 애호가들이어서 거기에 맞추기도 한다. 피투성이 좀비 차림의 또 다른 10대 이오아나는 "원래 특수 분장이나 메이크 업 공부를 좋아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올 해 행사에서는 주최측도 TV연속극이나 유명 영화의 좀비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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