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캡쳐
[김홍배 기자]지난 3·1절에 대규모 집회를 통해 기세를 올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들은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각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전쟁 시작", "적들을 무자비하게 쫓아가서 완전히 섬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막말 변론' 논란을 빚었던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집회에 나와 '탄핵 각하'를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탄핵은 범죄다. 범죄에 대해서는 무효란 말을 쓰지 않는다"며 "재판 거리가 안되는 것으로 탄핵 소추를 했으니 '각하'가 맞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소추장은 쓰레기 종잇장에 불과하니 즉시 찢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탄핵 소추안을 추진한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사기꾼'이라고 표현하며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

김 변호사는 "(탄핵 소추를 추진한 국회의원들은) 헌법 재판관과 우리 국민들을 속이려 한 사기꾼"이라며 "재판할 거리가 안되는 것으로 탄핵 소추안을 가결 시킨 것은 '무고'이고 대통령에 대한 '반역'"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탄핵 심판은 일방적인 사기 공격이었으므로 변론을 재개해 제2의 재판을 열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각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아주 그럴 듯하게 내놨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대 기각 재판관이) 처음에는 6 대 2가 되더니, 또 얼마 전에는 4 대 4가 되더니 요즘에는 3 대 5로 됐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환호하자 김 변호사는 "여러분들 기뻐하시면 안 된다. 속으면 안 된다"며 "3 대 5로 기각되면 박근혜 대통령님이 유폐생활에서는 벗어나지만 앞으로 마음대로 정치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남대문까지 동쪽으로는 을지로2가 사거리까지 도로를 점거하고 열린 16차 집회엔 일주일 전 집회보다 약간 더 늘어난 8~9만 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 주 전에 비해 을지로2가 사거리까지 집회장소를 늘렸지만 이 곳 참가자들은 수백명 단위로 듬성듬성 모여 있는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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