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막말 변론' 논란을 빚었던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집회에 나와 '탄핵 각하'를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탄핵은 범죄다. 범죄에 대해서는 무효란 말을 쓰지 않는다"며 "재판 거리가 안되는 것으로 탄핵 소추를 했으니 '각하'가 맞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소추장은 쓰레기 종잇장에 불과하니 즉시 찢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탄핵 소추안을 추진한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사기꾼'이라고 표현하며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
김 변호사는 "(탄핵 소추를 추진한 국회의원들은) 헌법 재판관과 우리 국민들을 속이려 한 사기꾼"이라며 "재판할 거리가 안되는 것으로 탄핵 소추안을 가결 시킨 것은 '무고'이고 대통령에 대한 '반역'"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탄핵 심판은 일방적인 사기 공격이었으므로 변론을 재개해 제2의 재판을 열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각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아주 그럴 듯하게 내놨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대 기각 재판관이) 처음에는 6 대 2가 되더니, 또 얼마 전에는 4 대 4가 되더니 요즘에는 3 대 5로 됐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환호하자 김 변호사는 "여러분들 기뻐하시면 안 된다. 속으면 안 된다"며 "3 대 5로 기각되면 박근혜 대통령님이 유폐생활에서는 벗어나지만 앞으로 마음대로 정치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남대문까지 동쪽으로는 을지로2가 사거리까지 도로를 점거하고 열린 16차 집회엔 일주일 전 집회보다 약간 더 늘어난 8~9만 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 주 전에 비해 을지로2가 사거리까지 집회장소를 늘렸지만 이 곳 참가자들은 수백명 단위로 듬성듬성 모여 있는 게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