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특검팀은 6일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수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동안 일부 언론과 국회 청문회 등에서는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미용 성형 시술을 받으면서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른바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이다.

가장 논란이 됐던 뉴스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호텔에서 ‘비선 의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에게서 시술을 받았다 것이다.

미주교포신문 선데이저널이 한 제보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인데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는 전화를 받고 시술을 하지 않으려다가 모두 해결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다시 시술했다는 내용이다.

제보자는 롯데호텔 36층에서 시술은 약 40분에서 1시간가량 걸렸고, 박 대통령은 시술 직후 1.4km 떨어진 청와대로 돌아가서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후 시술에 불편함을 느껴 ‘가글’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시술 후유증 때문에 12시 점심식사도 차려만 놓고 먹지 못하다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급히 두 번에 걸쳐 머리손질을 한 후 중앙대책본부를 갔다고 말했다. 또 당시 정윤회가 극비리에 동행했다는 것이다.

이날 특검팀은 대통령에게 '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산 정기양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전 대통령 자문의),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씨,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 등은 모두 참사 당일 대통령과 함께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당일 대통령이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당시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2박3일간 전남에 체류했고,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자문의는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다만 "2014년 4월 15일부터 4월 16일 오전 10시까지 대통령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는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첫 서면(書面) 보고를 받은 시각이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압수 수색 영장 집행을 거부해 대통령 관저 출입 내역을 확보할 수 없었고,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나 머리 손질을 했다'거나 '90분간 머리를 만졌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중앙재해대책본부로 가기 전에) 한 차례 20분간 머리 손질을 한 사실이 미용사와 이영선 행정관이 나눈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한편 특검팀은 청와대 공식 의료진이 아닌 의사 등이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비선 진료 의혹'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은 김영재 원장으로부터 2014년 5월에서 지난해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보톡스 등 피부 시술을 받았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른바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등이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청와대에 드나들며 수십 차례 박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박영수 특검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대통령에 대한 공적 의료 체제가 붕괴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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