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부산대의 한 미국인 교수가 BBC 생방송 화상연결로 탄핵에 대한 견해를 인터뷰하던 중 그의 아이들이 화면에 나타난 이른바 'BBC 방송사고'가 페이스북에서만 이틀 만에 3천만 번 넘게 조회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지난 10일 영국 공영방송사 BBC News와 인터넷 화상으로 연결돼, 앵커의 박근혜 탄핵 이후 남북관계 전망을 묻는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생방송 중간에 노란 옷을 입은 켈리 교수의 딸아이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아버지 옆에 머물렀다. 켈리 교수는 방해하지 말라는 듯 밀어보지만 아이는 천진하게 서있을 뿐이다.

뒤이어 보행기를 탄 아기도 방으로 들어왔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켈리 교수의 부인은 황급히 들어와 두 아이를 방 밖으로 내보냈다. 큰 딸아이는 "왜 그래, 엄마?"라고 한국어로 물으며 쫓겨나간다.

켈리 교수 역시 당황해 "사과드린다" "제 불찰이다"라고 밝혔지만, 이 영상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와 페이스북 등 SNS로 빠르게 퍼졌다.

BBC는 "아주 귀여운 아이와 보행기를 탄 아기, 그리고 재빠른 엄마가 끼어든 TV 인터뷰가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며 전날에 이어 후속 소식을 전했다.

 
동영상의 주인공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페이스북 계정에서 '동영상 공유해도 되나요?'라고 묻는 한 회원에게 "이게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이상한 그런 게 된 건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켈리 교수는 국제관계와 정치학 전공으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부터 부산에서 거주했으며 지금의 부인 김정아씨를 만나 결혼하고 두 자녀를 낳았다. 부산대에서 '미국외교정책론' '동아시아 국제관계론' '한국 외교정책' 등 관련 강의와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BBC는 페이스북에서만 3천만 회 넘은 조회 수를 언급하면서 "켈리 교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라며, 아직 켈리 교수가 자신이 유명해진 걸 모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미국에 사는 켈리의 모친 엘렌 켈리 씨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손자들과 스카이프로 종종 화상통화를 한다"면서 "아이들이 컴퓨터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듣고 우리들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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