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우리는 많은 책을 읽지만 막상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책 읽기의 달인을 찾아본다. 인문학자로부터 깊은 독법을 배우기도 하고, 또 정치인, 광고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책에서 어떻게 그들만의 통찰을 찾는지 엿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뇌과학자는 책을 어떻게 읽을까?

뇌과학자 김대식은 먼저 질문한다. 남들이 제시한 답에 집착하기보다는 새로운 질문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것이 더 큰 차원의 통찰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만 그럴까? 문제가 코앞에 닥쳤다고 당장 편리한 해결책만 찾으면 결국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본질을 꿰뚫는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깊게 생각해 보고 반대로 고민해 봐야 한다.

김대식에게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준 세계가 바로 책이다. 책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가 소개하는 책들은 모두 저자에게 참신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삶의 가치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르트르와 랭보부터 역발상의 지혜를 보여 주는 역사학자, 지식보다 진실을 추구했던 전문가들, 그야말로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을 실천하는 책 읽기를 보여 준다. 344쪽, 1만8000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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