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부채를 보유한 5가구 중 1가구는 금융권 빚을 제 때 갚을 수 없는 한계가구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신용평가가 부채를 보유한 전체 1086만355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달 최저생계비를 뺀 소득에서 원리금을 갚고 나면 가계가 마이너스(―)에 놓이게 되는 한계가구는 지난해 기준 200만가구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부채 보유 가구의 19.9%에 해당한다. 통계청이 추산한 한계가구 비중 12.5%보다 7.4%포인트나 높다.

일반적으로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으며 처분가능소득에 대한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40% 이상인 경우를 의미하지만 한신평은 이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한계가구를 분류했다.

더욱이 부동산 가치 하락, 소득수준 저하, 금리 상승 등 과거 외환위기 수준을 적용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는 금융부채 보유가구 대비 한계가구 비중이 33.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윤기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가구로 분류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스트레스 적용 시 한계가구로 편입되는 가구가 과거에 비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더욱 많은 가구가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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