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17 제39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각 프렌차이즈 부스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미영 기자]프랜차이즈 식당 폐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퇴직 자영업자의 무덤이 되고 있다.하루 평균 36곳씩 문을 닫고 있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폐업한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전년(1만1158곳) 대비 18.7% 늘어난 1만3241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한식이 280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치킨(2793곳)과 주점(1657곳), 분식(1375곳), 커피(1082곳), 패스트푸드(567곳)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15년 새로 장사를 시작한 프랜차이즈 식당은 전년(2만 4616곳) 대비 8.5% 줄어든 2만 2536곳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평균 폐점률은 12.0%로 전년(10.9%) 대비 1.1% 상승한 반면 평균 개점률은 20.9%로 전년(25.6%)보다 4.7%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치킨전문점의 평균 생존 기간은 3년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생존율은 20.5%에 불과했으며 특히 창업자의 49.2%는 3년 이내에 폐업했다. 새로 문을 연 프랜차이즈 식당(2만2536개)은 전년의 2만4616개보다 9.2% 줄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포화상태에 이른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이 격화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가치소비적인 측면에서는 남들과 똑같은 프랜차이즈 대신 스타셰프나 골목 맛집을 선호하는 외식 트렌드의 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특성상 점포 수가 너무 많아져 경쟁이 격화하면서 외식업 경기가 빙하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서도 외식업의 미래는 어둡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달 발표한 ‘2016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경기지수는 65.04로 3분기(67.51)보다 더 내려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정치 이슈와 사드 보복으로 인한 외교 이슈 등 혼란스러운 시국으로 인해 불황의 터널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102.0이었다가 11월의 95.7, 12월 94.1, 지난 1월 93.3까지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로 100 이하로 내려가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탄핵 인용으로 고비는 넘겼지만, 대선 정국까지 잘 마무리돼서 불안전한 정치사회적 상황이 빨리마무리 돼야 한다”며 “사회가 안정돼야 소비심리도 안정돼 소비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셈이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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