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초등학생 시절 신문배달 소년에서 13조원 잭팟 신화의 주인공으로’

오는 5월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방준혁(49) 의장 스토리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를 창립한 방준혁(49) 이사회 의장이 3조원대의 주식 부호가 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15만7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조513억원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예정가 밴드 내에서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은 10조~13조원에 형성돼 코스피 시장의 20~30위권에 포진하게 될 전망이다.

공모가 상단인 15만7000원이면 시가총액은 13조3026억원, 공모가가 하단인 12만1000원이면 시가총액은 10조2522억원이 된다.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20일 종가 기준 6조4032억원, 43위)을 감안할 때 2배 가까운 차이다.

최대주주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으로 30.59%를 보유하고 있으며, CJ E&M(27.62%), 중국 텐센트(22.22%), 엔씨소프트(8.62%) 등이 나눠갖고 있다.

공모 후 넷마블 지분 24.47%를 갖게 되는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3조2545억원(공모 희망 범위 최상단 적용)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1조2523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1조659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1968년생인 방 의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중퇴했다. 이후 돈을 벌기 위해 중소기업 취업의 길을 택했다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2차례에 걸친 창립 실패 이후 그는 2000년 자본금 1억원으로 넷마블을 설립하게 된다. 당시 넷마블은 테트리스, 고스톱 등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였고,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억원대의 회사로 발돋음하게 된다.

2004년 CJ그룹의 인수제안을 받고 회사를 넘기면서 큰 회사에서 경영을 배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2년뒤 건강 악화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후 넷마블은 내놓은 게임마다 흥행 실패를 하며 가라앉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주력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권마저 넥슨에 빼앗기면서 위기에 처했다. CJ그룹은 방 의장을 다시 불러들였고, 그는 2012년 회사 지분 48.2%를 380억원에 다시 매입하며 경영에 복귀했다.

이 때 방의장이 주목 한 것이 모바일게임시장이었다. 넷마블은 모두의 마블, 레이븐,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방점을 찍었다. 리니지2레볼루션의 1개월 누적 매출은 2060억원에 달한다.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4일이었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29억원, 영업이익은 2927억원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2015년 28%에서 지난해 51%까지 늘었다.

 "리니지2레볼루션이 예상에 비해 더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떨어지면 어떡하나'라는 행복한 고민도 했다"는 것이 방 의장의 설명이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그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글로벌 빅3 시장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방 의장은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 톱5' 안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우리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2020년까지 매출은 5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규모는 6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중국은 20조원, 일본은 12조원, 미국은 11조원 등 빅3의 시장점유율은 72%다.

방 의장은 "빅3 시장을 두드리지 않으면 글로벌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처음부터 큰 시장을 선택하고 개발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성과가 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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