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바람이 세서 배가 언제 뜰지 우리도 장담 못합니다"

세월호 인양이 임박한 가운데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미수습자 9명을 기다리는 깃발이 강한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사진>.

이날 오전 세월호 선체의 시험인양 취재를 위해 찾은 진도 팽목항 매표소 직원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결항 소식을 전했다.

이른 아침부터 맹골수로에 침몰한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동거차도에 들어가려는 방송사와 신문사 등 취재진은 강풍주의보로 배가 결항하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거셌다. 춘분이 지나고 육지는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팽목항의 바람은 차가웠다.

강풍과 추운 날씨에 인적이 뚝 끊긴 팽목항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노란 깃발만 펄럭였다. 3년이라는 세월과 강한 바닷바람에 빛이 바랜 노란 깃발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나부꼈다.

노란 리본이 달린 태극 문양의 바람개비가 온몸으로 바람을 받으며 쉼 없이 돌아 삭막한 팽목항 풍경과 대조를 이뤘다.

세월호 인양을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는 22일 오전 6시에 기상 상황을 보고 선체의 시험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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