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결선 투표를 치르더라도 과반의 지지를 얻으며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은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도 나타나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간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안 지사 지지층은 이 시장을 지지하거나 기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안희정' 결선투표가 성사될 경우, 문 전 대표 지지율(60.2%)이 안 지사(33.8%)보다 26.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층(기권·모름·무응답)은 6.0%였다. 문 전 대표는 30대에서 75.0%를, 안 지사는 60대에서 55.6%를 얻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차 투표 때의 이 시장 지지자 55.3%가 문 전 대표에게로 이동했지만, 안 지사에게는 절반 수준인 24.1%가 옮겨갔다. 기권은 19.7%로 나타났다.

지역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서울(66.2%), 경기(63.7%), 광주·전남(64.6%), 전북(61.0%)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충청권(대전 충청남북 세종·52.3%)과 강원(50.0%)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안 지사는 충청권(44.1%)과 강원(46.4%)에서 높은 지지율을, 서울(29.0%)과 경기(28.3%)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문재인-이재명' 결선투표 때는 문 전 대표 지지율이 58.0%로 이 시장(29.7%)을 크게 앞섰다. 1차 투표 때의 안 지사 지지층 27.3%가 문 전 대표를, 39.3%가 이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권은 31.7%에 달했다. 안 지사의 지지층이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높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역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서울(65.1%)에서 최고치를, 대구 경북(50.1%)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52.2% 였다. 이 시장은 대구 경북(37.4%)에서 최고치를, 충청권(19.6%)에서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두 자릿수대 지지율로 문 전 대표를 추격했고, 범보수 진영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21∼22일 전국 지방대표 7개 언론사의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천250명을 대상으로 한 '19대 대선 대국민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1%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는 36.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문 전 대표는 강원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가 18.4%로 그 뒤를 이었고 안 전 대표(12.1%)와 이 시장(11.0%)이 3·4위에 올랐다.

안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불출마의 영향으로 바른정당(27.8%)과 자유한국당(13.5%)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은 데 힘입어 10%대 중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홍 지사가 8.6%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고,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3.8%로 6위에 올랐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4%,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3%,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6%,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0.8%로 각각 집계됐다.

정당별 대선후보 적합도의 경우 한국당은 홍 지사(17.5%)가,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57.0%)가, 바른정당은 유 의원(38.0%)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는 반대(53.7%)가 찬성(31.3%)보다 많았다.

그러나 한국당, 바른정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찬성(62.2%)이 반대(29.2%)를 크게 앞질렀다. 여기에 국민의당까지 포함한 '반(反)민주당' 3당 후보단일화에 대한 찬반 조사도 반대(58.9%)가 찬성(31.5%)을 앞섰다.

3당 지지층 전체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찬성(49.0%)이 반대(41.3%)보다 많았으나, 국민의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찬성(38.5%)보다 반대(52.2%)가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를 의뢰한 언론사는 강원도민일보, 경기일보, 국제신문, 영남일보, 전남일보, 중도일보, 한라일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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