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북한이 친북세력 총동원해 일으킨 게 탄핵'이라고 황당한 주장을 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이사장이 자신의 언니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정말 순교를 하신 것"이라고 25일 또 다시 주장했다.

앞서 박근령은 지난 11일애도 TV조선 ‘뉴스 판’에 출연해 “나라를 이완용처럼 팔아먹은 것도 아니고 적과 내통해 적화시킨 것도 아닌데 왜 탄핵이 되나”라고 물었다. 덧붙여 “재심을 청구해 언니의 탄핵 누명을 벗길 것”이라며 “세종대왕도 32년이나 절대군주를 했는데 탄핵 생각도 못했다”고 재차 주장한 바 있다.

박 씨는 지난2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 김정은이) 남한의 친북세력과 대남 역량을 총동원해 일으킨 사건이 바로 이번 탄핵"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정치적 타살'이라는 '친박 시위대'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

그는 "북한 인사들이 잇따라 탈북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형(박 씨는 언니를 '형', 혹은 '형님'이라고 불렀다.)은 이들을 무조건 포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이가 이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자기 국민들이 자꾸 빠져 나가니까"라며 "대한민국 정부를 흔드는 것이 김정은이 노리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25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형님은 대한민국을 지키려 한 것뿐이다. 내가 아는 형님은 정말 깨끗한 분이다. 분명 누명을 쓴 것"이라고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박근혜의 '모든 사태가 엮인 것'이라는 시각과 맥을 같이 했다.

▲ 남편 신동욱 씨와 이야기 나누는 박근령씨
박 전 이사장은 이날 권추호 국민통합 블루오션정책연구소장·박대영 부산대 교수와 공동 출간한 저서 '영(靈) 철학' 출판기념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전 이사장은 "피를 많이 흘리시고 순교하셨지만 박근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애국지사님들 가슴에 다시 부활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전 이사장은 인사말 도중 "너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우리 형님 대통령을 위해 이 자리에서 결례를 무릅쓰고 한 말씀 하겠다"면서 청와대 문서 유출과 일명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전 이사장은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청와대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에 대해 “좌경화된 정부에서 자꾸 그런 (단체들에 대한) 행사를 지원했고, 우리는 개구리가 따뜻한 물에 들어가 익는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15년간 엄청난 돈이 지원되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지원되고 있다”면서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화이트리스트”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후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이후에도 언니와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삼성동 사저를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기자들이 와 있어 갈 수가 없었다. 다 철수하면 갈 것"이라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없었다)"면서 "다 안정되시고 하면 제가 가서 뵐 것이다. 필요하면 부르시겠죠"라고 답했다.

최근 사태를 지켜보는 심정을 묻자 "동생이 탄핵 누명을 벗겨드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냐"면서 "동생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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