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문화/생활 > 문화산책
【아시나요】당연함을 부정하면
시사플러스  |  webmaster@sisaplus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27  13:40:50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매장은 뭐 하는 곳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건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본 이세탄 백화점에선 이런 생각을 했다.

'매장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님이 물건을 사시는 곳이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자 그 백화점은 서비스에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991년, 사과로 유명한 일본 아오모리에 기록적인 태풍이 불어서 수확을 앞두고 있던 사과의 90%가 떨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떨어진 사과를 보면서 '아, 이젠 망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어떤 사람은 이런 생각을 했다.

'저기 아직도 붙어 있는 저 사과들은 뭐냐? 그렇게 쎈 태풍에도 안 떨어진 사과는 도대체 뭘까?'

그는 그 사과들을 가지채 잘라서,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합격사과'라는 이름으로 수험생에게 팔았다. 보통 사과에 비해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길가에서 구걸하는 시각 장애인..그의 옆에는 이런 글귀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

'I'm blind. Please help.'(저는 장님입니다. 도와 주세요)

그러나 동전은 별로 모이지 않았는데, 그때 지나가던 어떤 아가씨가 그 종이에 몇 자 적었다. 그러자 행인들이 너도나도 동전을 놓고 가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과연 그 아가씨는 뭐라고 적었을까? 뜻은 같지만 다른 표현으로 적은 것이다.

'It's a beautiful day. And I CAN'T see it.'(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볼 수 없네요.)

사람들이 걸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 것이다. 관점을 바꾸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뀐다. 문제 해결도 달라지고, 인생도 달라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다른 관점을 가질까?'의 문제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철학시간에 이런 말을 들었다.

'당연함을 부정하라. 당연함에 갇히면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없다.'

그때 철학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철학이란, 너의 아버지가 친아버지인지 의심하는 거다. 어머니만 알 수 있다.'

만약에 사과가 떨어졌을 때 '가을이니까 당연히 떨어졌겠지..'

그랬다면 만유인력은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고, 목욕하러 들어갔는데 물이 넘쳤을 때 '내가 들어가니까 당연히 넘치겠지..' 그랬다면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는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함'에 갇히면 세상은 달라 보일 게 하나도 없다. 다른 관점의 시작은 당연함을 부정하는 것이다.

다른 관점을 갖는 데 중요한 또 하나는 '본질'이다.

'이것의 본질은 뭘까? 이 본질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뭘까?'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그것을 볼 수 있을까?' 하면서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생각하기 패턴의 하나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

"사실 저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 했습니다. 대학교 졸업식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제 인생의 세 가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 리드 칼리지에 입학한지 6개월만에 자퇴했습니다. 일년 반 정도는 도강을 하다가 정말로 그만두었습니다. 정규과목을 들을 필요가 없으므로 서체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세리프와 산세리프체를, 다른 글씨의 조합간의 그 여백의 다양함을..

무엇이 위대한 글자체의 요소인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 중 어느 하나라도 제 인생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10년 후 우리가 첫 번째 매킨토시를 구상할 때, 그것들은 고스란히 빛을 발했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였습니다. 만약 제가 그 서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매킨토시의 다양한 기능은 없었을 것이고, 맥을 따라한 윈도우도 그런 기능이 없었을 것이며, 결국 개인용 컴퓨터에 그런 기능은 탑재될 수 없었을 겁니다. 만약 학교를 자퇴하지 않았다면 서체 수업을 듣지 못 했을 것이고, PC에는 오늘날처럼 뛰어난 글자체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대학에 있을 때는 그것들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지금 여러분은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현재와 과거의 사건들만 연관시켜 볼 수 있을 뿐이죠. 그러므로 여러분은 현재가 미래와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배짱, 운명, 인생, 카르마(業) 등, 그 무엇이든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 하면 현재가 미래로 연결된다는 믿음이 여러분의 가슴을 따라 살아갈 자신감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의 모든 차이를 빚어냅니다."

여기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Connecting the Dots'(연결된 점들)

스티브 잡스 말이, '내가 대학을 중퇴하지 않았다면 서체 수업을 못 들었을 것이고, 서체 수업을 못 들었다면 컴퓨터의 아름다운 서체가 탄생하지 못 했을거다.'

이것은 바로 '연기(緣起)'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가 미래로 연결된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과 그냥 관성대로 사는 사람의 인생은 매우 다르다.

 

시사플러스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시사칼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5번지 현대빌딩 50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대표전화 : 02)701-5700, 7800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일보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02917  |  등록일자 : 2013년 12월 5일
발행인/편집인 : 정재원  | 편집국장 : 심일보(010-8631-7036)  |  팩스 : 02)701-0035
Copyright © 2013 시사플러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sisaplusnews.com
시사플러스의 기사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