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박근혜(65) 전 대통령이 결국 최순실, 김기춘, 이재용 등이 있는 곳으로 갔다. 31일 박 전 대통령은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6.56㎥(약 1.9평)크기의 재법 큰 독방에 수감됐다.

그러잖아도 각계각층 거물급 인사들이 모인 곳으로 유명한 서울구치소는 박 전 대통령 수감으로 정점을 찍었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춘(78·왼쪽 사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51·오른쪽)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수감 돼 있다.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종(56) 전 문체부 차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이미 와 있다.

한마디로 청와대를 '의왕시'로 옮겨 논 모양새다.

그러나 대우는 '하늘과 땅' 차.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입소' 첫날, 신분확인-건강검진 및 목욕-개인물품 영치-물품지급-수용시설 안내를 거쳐 지정된 방(독방 혹은 혼거실)로 들어갔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수의 왼쪽 가슴 부분에는 수인(囚人) 번호가 새겨져 있는 연두색 겨울용 수의로 갈아입었다. 여성 미결수에게 제공되는 수의다. 박 전 대통령은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을 찍은 후 지정된 독방으로 이동했다.

▲ 수척한 모습의 박근혜 전 대통령, '어제와 오늘'
이곳에는 6.56㎡(약 1.9평) 면적의 독방과 6명 내외의 인원이 수감되는 12.01㎡(약 3.6평)짜리 혼거실이 있다.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일반 독방을 쓰거나 혼자서 혼거실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11㎡(약 3.5평) 크기의 ‘특수 독방’에 수감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도 일반 독방보다 큰 독방에 수용되는 '특혜'를 받는 셈이다.

이와 관련, 서울구치소 측은 "독거실에 수용된 것은 맞지만 방의 크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요리연구가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식사 대신 첫끼로 구치소 금요일 아침 식단인 케첩, 치즈가 딸려 있는 식빵을 배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식단에 따르면 점심은 뼈우거지탕, 저녁은 시금치된장국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도 이곳에 있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주요 관계자들 대부분이 수감 중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원래 정치인이나 경제계 인사들이 많이 수감돼 ‘범털(사회적 지위가 높은 수용자를 일컫는 은어) 집합소’로 불리는 서울구치소지만 이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가진 유력 인사들이 다 모이기도 드문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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