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신연희 서울강남구청장이 단체방에 유포한 가짜뉴스의 작성자가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4일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배포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방글이 전직 국정원 직원이 최초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유포한 문재인비방 가짜뉴스가 전직 국정원 요원의 작품이었습니다"고 적었다.

그는 "대규모 가짜뉴스의 최초 작성자를 확보한 첫 사례인데다, 그 작성자가 전직 국정원 요원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의 망령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검찰은 신 구청장과 전직 국정원 요원과의 관계, 조직적 유포 여부, 유통 경로 등으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늑장수사를 하다간 대선이 다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신 구청장은 150여명이 참여한 대화방에 '놈현(노무현)·문죄인(문재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내용이 담긴 '가짜뉴스'를 배포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그러나 여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어떠한 객관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여 의원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다.

한편, 신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는 신 구청장이 문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비방 및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그를 고발했다. 검찰은 23일 해당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내려 보냈다.

신연희, 카톡방에 140여 차례 글 올려…대부분 '가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2일 오전 11시 49분,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탄핵은 헌법에 위반된다', '촛불은 공산주의를 원하는 세력이다' 등 허위사실이 링크된 글을 올렸다.

특히 '세월호는 계획된 살인 사건이었다'의 경우 통합진보당원인 3등 항해사가 일부러 배를 전복시켰다는 가짜뉴스였다.

100여 명이 속해 있는 '서울희망포럼'이라는 이 카톡방에 신 구청장은 최근 3개월 동안 140여 차례 글을 게시했다.

확인되지 않는 가짜뉴스나 정치인 비방글이 대부분이었는데 신 구청장이 글을 올리면 다른 회원들이 '감사하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신 구청장이 지속적으로 글을 올린 '국민의 소리'라는 500여 명이 참여한 이 카톡방에서도 신 구청장은 극우 매체들의 검증되지 않은 글들을 게시했다. 이들 카톡방이 가짜뉴스 온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년 만에 세월호가 바다 위로 올라왔던 지난 23일. 이 카톡방에선 '세월호 어느 전교조 선생님의 양심고백' '세월호 사건은 해경, 북괴와 공모해 벌인 사건' 등의 세월호를 둘러싼 각종 가짜뉴스가 연이어 올라왔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도 단골 소재였습니다. '북한군이 개입해 폭동을 선동했다' '5·18 유공자들이 특별대우를 누리고 있다'는 대부분 허위사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가짜뉴스들도 꾸준히 발견됐다. 특히 촛불집회가 북한 지령이라는 노동신문, 박한철 전 헌재소장이 탄핵은 위헌이라고 말했다는 녹음 파일 등 거짓임이 밝혀진 가짜뉴스들도 반복해서 유통되는 특징을 보였다

신 구청장은 150여명에서 500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놈현(노무현)·문죄인(문재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내용이 담긴 '가짜뉴스'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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