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캡쳐
[김민호 기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이 6일 두 번째 구치소 방문 조사를 9시간가량 진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8시께까지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지난 4일 조서 열람 시간을 포함해 10시간 40분가량 조사한 데 이어 두 번째 '옥중조사'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MBN은 이틀 전 1차 조사 때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최순실에 이용당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정당국자의 말을 인용, 박 전 대통령은 조사를 진행했던 한웅재 부장검사에게 "최순실 씨에게 이용당했다, 속았다"며 "억울하다"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의미심장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을 개인적인 친분 관계라고 선을 그어왔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 측에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유영하(55·24기) 변호사가 변호인으로서 동석했다.

 한편 이날 조사는 식사 시간 등 구치소 일과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는 오후 9시께 미결수용자 수감 시설 등을 일괄 소등하기 때문에 수사팀은 그 전에 피의자 신문조서 서명·날인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온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큰 입장 변화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하고 몇 차례 더 옥중조사를 한 뒤 다음 주 후반께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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