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캡쳐
[김민호 기자]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6일 오전 11시쯤 특수본 한웅재 부장검사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보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는 지난 4일 임시 조사실로 쓰인 공간에서 진행됐으며 박 전 대통령 측에선 유영하(55) 변호사가 입회해 진술을 도왔다.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삼성에서 298억원을 받았다는 뇌물수수 혐의 △대기업들을 겁박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케 했다는 직권남용·강요 혐의 △국가기밀을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유출했다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 작성·집행을 지시했다는 직권남용·강요 혐의 △CJ그룹 이미경(59) 부회장의 2선 후퇴를 종용했다는 강요미수 혐의 등을 폭넓게 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선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결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선 “삼성을 도울 의도가 없었고 사익을 챙기지도 않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은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란 항변도 이어졌다. 블랙리스트에 대해선 종전과 똑같이 “전혀 모르는 일”이란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국정개입 사건 수사에서 핵심 물증의 하나인 안종범 수첩 내용을 집중 추궁하자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에게 듣고 적은 내용 같다"며 모른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출장조사를 몇 차례 더 벌인 뒤, 박 전 대통령을 이르면 오는 14일쯤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